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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여행] 4일차 써밋전망대, 오이스터바
    여행 2023. 11.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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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탑오브더락, 써밋 전망대, 엣지 전망대, 원월드 전망대 이렇게 5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시간과 날짜를 미리 예약해야 하고, 입장 시에 소지품 검사 및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해요. 왜 미국에서는 웬만한 관광지에서 항상 보안검색을 하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총기소유가 가능하다 보니 누가 총이라도 들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대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오전 9시에 써밋전망대 예약했습니다. 예약은 2주 전에 입장권 사면서 미리 해뒀습니다. 전망대는 날씨가 중요해서 기상예보 보면서 신중하게 했어요. 한달 가까이 기상예보를 확인했는데 매일매일 달라졌어요. 출발 바로 전에 확인했을 때는 여행기간 대부분이 비온다는 예보였지만 실제로는 2일 빼고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뉴욕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하루에도 여러 번 변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결론은 신중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냥 운에 맡겨야 한다...  써밋전망대는 맑은 날 오전에 방문하라고 많은 분들이 추천해 줬고, 다행히 이 날 날씨가 맑았습니다.

     

     

    써밋 전망대 가는 길. 뉴욕 지하철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지하철 구조 때문에 뉴욕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눈에 잘 안 보이게 조금씩 올라오는데 저것은 좀 무섭게 올라오네요;

     

    아침으로 먹은 시나몬빵. Ole & Steen라고 덴마크에서 시작된 북유럽 빵집이라고 합니다. 시나몬 스월와 시나몬 소셜이 있고 주로 시나몬 스월을 먹습니다. 저는 시나몬 스월을 주문했는데 시나몬 소셜을 받았어요. 주문할 때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을 못했는데 자리에 와서 빵을 확인해 보니 시나몬 소셜이더라고요. 직원이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는데... 다들 시나문 스월을 사는 마당에 시나몬 소셜을 주니까 일부러 그랬나 싶기도 하고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습니다. 이 가게 직원들이 전체적으로 불친절하기도 했고요.

     

     

    써밋전망대는 다른 전망대보다 즐길만한 요소들이 많아서 혼자가면 조금 심심한 것 같긴해요. 

     

     

    전망대에 다녀온 후에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있는 오이스터 바에서 굴을 먹었습니다. 뉴욕 굴이 비린내도 안 나고 맛이 특이하다고 하길래... 굴 하나에 평균 $5이기 때문에 결코 싸지는 않습니다. 저렇게 6개 먹어서 4만원 나왔어요. 보통 음료와 수프를 같이 주문하는데 저는 굴만 시켰습니다. 가게에서는 별로 좋아하진 않을 것 같지만 대신 팁을 넉넉하게 줬습니다. 오이스터바 알아보면서 굴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고 맛도 조금씩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오후부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숙소에 일찍 들어와서 쉬었습니다. 사실 첫 날부터 감기에 걸렸고 여행하는 2주 내내 목감기와 코감기를 달고 있었어요. 집에 돌아올 때쯤 되니까 다 나았습니다. 그래도 몸살기는 없었는데 이 날은 몸살기도 있어서 숙소로 일찍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누워서 3일동안 겪은 뉴욕에 대해 생각했어요. 뉴욕여행을 준비하면서 명소나 맛집뿐만 아니라 뉴욕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알아볼수록 나와는 맞지 않는 여행지일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더 맞지 않았고요... 여행지로 뉴욕을 선택한 이유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때문이었습니다. 뉴욕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추천해주기도 했고 저와 맞지 않을 것 같지만 한번쯤은 겪어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윌스트리트와 유엔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변화무쌍하고 트렌드를 앞서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인재와 정보와 돈이 모이고 넘쳐나는 곳이다보니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곳인 것 같습니다. 세계의 금융, 문화, 정치의 중심지이죠.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뉴욕의 모든 풍경이 영화 속 한 장면 같고, 뉴욕에 있는 것만으로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합니다. 뉴욕사진을 보며 뉴욕에 가고싶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실제 뉴욕에 왔을 때 만족도가 큰 것 같고요.

     

    하지만 저는 야망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뉴욕사진을 보며 뉴욕에 가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뉴욕에 대한 환상이 없는 상태로 뉴욕의 모든 풍경을 보니 사진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라서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졌어요. 그러다보니 교통, 문화, 언어같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에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여행을 하게 되었고요.

     

    여행 4일 차까지는 적응기였습니다. 시차적응은 물론이고 교통, 언어, 문화 모든 것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뉴욕은 주로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알아서 잘 적응해야하는 정글같은 느낌이었어요. 각자도생, 개썅마이웨이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그 사람들이 잘 조화되었다기보다는 그 모습 있는 그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섞여있는 곳입니다.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섞여있는데 전쟁없이 100년이상 유지되는 곳은 뉴욕이 유일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초반에는 영어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미국 서부에 비해서 빠른 편이었고 발음도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표정이나 어투같은 비언어적인 면이 더 중요해보인다고 느꼈어요. 종종 눈이 마주쳤을 때 미소지어 주는 분들도 있었는데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이면 적응하기 쉬워보였고요. 어떤 분은 영어는 얼굴은 친절한데 내용은 하나도 안 친절하고 (보통 영어가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하죠) 한국어는 얼굴은 하나도 안 친절하고 무표정한데 내용은 친절하다고 하더라고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분은 인종차별보다도 언어차별이 심하다고 하셨는데 이 또한 동감합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민자들 중에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영어를 한다고 해도 특유의 발음들이 있어서 로컬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비언어적인 부분이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뉴욕이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뉴욕만의 특징은 확실히 명확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뉴욕스러움이 그리워질 것 같긴 해요. 아래 영상은 첫날 찍은 길거리 영상인데 제일 뉴욕스럽다고 생각되는 영상입니다. 횡단보도 신호는 빨간불이고요... 자동차 좌회전 신호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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